Dairy

똑같이

2016. 8. 24. 02:56


젤 뭉클한 말은 아마 '괜찮아'라는 말일거다, '괜찮아'는 대체 무슨 뜻일까.
나는 괜찮지 않은데도 괜찮다고 말한다. 괜찮지 않은데고 모두들 괜찮다고 말할 때가 있을 것이다.
엄살쟁이인 듯도 하고 감정 표현에 솔직하기만 한 요즘 젊은 친구들도, 조금 괜찮지 않을때가 아니라
정말 괜찮지 않을 때는, "괜찮아"라고 말할 것같다.
정말 괜찮지 않은데 어떻게 괜찮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나.
견딜 수 없는 것은 혼자 견딜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괜찮아'라는 말에는 옆 사람이 잠들길 기다려
슬그머니 돌아눕는 다른 한 사람의 외로움, 독방에 숨은 또 다른 독방을 찾아 헤매야 하는 사람의 마음 같은 것이 묻어있다.
오늘은 누군가에게 "괜찮지 않아"라고 말하지 못한 날이 아닌지? 한 열 번쯤"괜찮아"라고 말해야 했던 날은 아닌지?
밤 깊어 혼자 집에 돌아온 강력한 '괜찮아'는, 찬 물이 쏟아지는 한겨울의 샤워실에 벗고 들어선 것같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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