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사회의 조화로운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은 전쟁뿐이기 때문이다. 전쟁의 조직적인 소모전은 사회의 원활한 흐름을 조절하는 배출구를 제공한다. 그리고 전쟁은 공급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있어 견인차 구실을 한다. 또한 전쟁은 한 공동체가 자신을 〈국가〉로 인식하게 한다. 전쟁의 견제 세력이 없다면 정부는 합법적인 자신의 영역을 설정할 수도 없을 것이다. 오직 전쟁만이 계급 간의 균형을 보장하고 반사회적인 요소들을 해결하고 이용하게 한다. 평화는 젊은이들의 불안정과 비행을 생산하지만, 전쟁은 그들에게 〈지위〉를 부여하면서, 통제하기 어려운 모든 힘을 가장 정당하게 사용하는 길로 안내한다. 군대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들과 버림받은 사람들에게 마지막 희망이다. 생명과 죽음의 힘을 거머쥔 전쟁 시스템만이 사회 조직에서 비주류에 속하는 다른 기관들도 피의 대가를 치르게끔 한다. 환경적인 시각에서 볼 때, 전쟁은 잉여 생명체들을 배출하는 배기관 역할을 한다. - <적을 만들다> 중에서
'music&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inert ideas (1) | 2022.07.28 |
---|---|
차가워진 털에서 나는 냄새 (0) | 2022.07.28 |
pale blue dot 칼세이건 (0) | 2021.05.21 |
우리는 질문하다가 사라진다 (0) | 2021.05.21 |
환자혁명 (0) | 2021.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