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를 떠나며 1995
벤(니콜라스 케이지)은 LA에서 활동하던 영화 시나리오 작가이다. 이제 그는 영화사에서 실직했고 알코올 중독상태이며 가족과도 헤어진 상태이다. 퇴직금을 받아든 그는 환락의 도시 라스베가스로 차를 몰고 간다. 물론 그의 한 손에는 술병이 쥐어져 있다. 자신의 존재 이유를 상실한 벤이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것은 그곳에서 술에 만취되어 한달 정도를 보내다보면 자연스럽게(?) 죽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편 라스베이거스에는 자신의 직업에 대단한 긍지를 가진 세라(엘리자베스 슈)가 밤거리의 여자 생활을 하고 있다. 그녀의 뒤에는 유리라는 포주가 있고. 벤과 세라는 우연히 마주쳤으나 벤은 그후 세라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그것은 여자를 돈주고 사겠다는 뜻이 아니었다. 벤에게 필요한 것은 여자가 아니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었다. 결국 이들은 서로에게 연민의 정과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유리로부터 자유로워진 세라와 벤은 서로의 삶을 간섭하지 않겠다는 조건 즉, 세라는 벤의 알콜 중독에 대해 치료를 받으라는 잔소리(?)를 하지 않고 또한 벤은 세라의 직업활동에 대해 간섭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동거를 시작하는데...
가능한가? 이런 생각을 하게됬다.
상대가 지옥끝으로 가는 걸 알면서도 그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
서로를 사랑하면, 어떻게든 잘되게 하려고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게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닌가? 라고 볼 수 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언제까지나 내가 보는 방향이 옳은 방향이라 판단하는 것, 바로 관찰자 입장이다.
그러나 상대와 함께하는 동반자? 혹은 그 삶을 함께 걸어가는 당사자 입장이라면 또 그렇게 보일것 같지 않다. 그저 그 구렁텅이를 지옥을 함께 걸어가는 것이 또 하나의 방법 이지는 않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왓챠에도 그런 의견들이 있었다. 같이 파멸하는 사랑. 이상하다 그들은 그 어떤 배경을 나누지 않았음에도 사랑에 빠진 것 이다. 이미 얼빠진 상태의 알콜중독자의 무엇을 보고 반했겠는가. 그냥 그 짧은 사랑의 슬픔이 길다는 웃기게도 세기말적인 배경의 할리우드 감성무비라 좋았던 것 같다. 그래도 정답은 없다.
그저 있는 그대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 만이 진짜 사랑이라고 정해진 건 없는 것 같다. 다만 세라가 너무 안타까웠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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